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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전시35

쾌활하고 따뜻한 남인도의 불교 미술, 신비로운 스투파의 숲 지인의 추천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불교 미술 전시에 다녀왔다. 전시 이름은 . "스투파의 숲이 뭐야?" 하는 생각과 함께 흥미가 생기는 제목이었다. 간단한데 재치 있고, 아름다운 제목이다. 전시 이름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딱딱한 불교 미술이라기보단 자연과 교감하며 쾌활한 느낌이 살아있는, 그러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불상들이 많았다. 조각 전시라서 오래 볼까 싶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했다. 한 번 보고, 또 보면서 그 어떤 미술 전시에 갔을 때보다도 사진을 많이 찍었다. (나중에는 배터리가 없어서 전시를 나오게 되었다.) 사람이 없을 때 가고 싶다면 오전에 가거나, 도슨트가 진행되는 시간을 미리 알아두었다가 피해 가는 것이 좋겠다. '스투파'는 무엇인가? 스투파는.. 2024. 3. 22.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 - 지역 문화 특색이 도드라지는 작품들 싱가포르에서 레이오버를 하게 되었다. 일부러 하루 정도 시간이 비도록 비행 시간을 선택해서,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를 다녀왔다. 워낙에 깨끗하고, 건축물들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내셔널 갤러리에 간다고 하니 싱가포르에서 유학하고 있는 지인이 좋은 선택이라고 말해주었다. 쾌적했던 갤러리 내부 환경 내셔널 갤러리는 천장도 높고 매우 크다. 가끔 생각보다 습한 곳도 있는데 (이우환 별관이 그랬다), 여기는 아주 쾌적한 환경이었다. 계속 있다 보면 추우니, 긴팔 옷을 가져가면 좋다. 지하 1층에 가면 락커에 짐을 보관할 수 있고 (싱가포르 $1였던 것 같다), 깨끗한 화장실 앞에 음수대가 있다. 전층에 걸쳐 갤러리가 나누어져 있는데, 갤러리 바깥쪽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 2024. 2. 23.
예술을 넘어 세계를 하나로,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얼마 전에 청소하면서 틀어두었던 유튜브 영상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다. 사람은 이성적이지 않다고. 감정을 따라 행동한다고. 시간이 있었던 오늘, 분명히 해야 하는 작업이 있었음에도 나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백남준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다녀왔다.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이 계속 백남준의 영화가 개봉했음을 알려주는 광고를 띄운 것도 충동적인 행동에 기여했다. 아, 자본주의 사회여. 밤에는 나가지 않기 때문에 바깥이 추운지 어쩐 지를 모르겠다던 지인의 말에 동의할 수 없는 저녁이었다. 예술을 아우르는 백남준의 작품 세계 영화를 보기 전까지, 백남준 예술의 시작점이 음악인지 몰랐다. 작곡을 배우러 독일로 떠나면서 예술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었다. 서양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클래식을 상징하는 피아노를 .. 2023. 12. 22.
입체적인 현대 산수화를 경험하다: 리움미술관 전시, 강서경의 <버들, 북, 꾀꼬리> 지인의 추천을 받고 강서경의 전시에 다녀왔다. 지인은 명품관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어떤 전시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직접 가서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는 찾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더 신선한 느낌을 가지고 관람할 수 있었다. 보테가 베네타와 파트너를 맺은 전시 왜 명품관을 거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이유는 처음부터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탈리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와 파트너를 맺은 전시다. 역삼각형을 로고로 쓰는 보테가 베네타의 심플함이 작품에서도 느껴졌다. 파트너를 맺었다고 해서 명품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그 브랜드의 제품들의 형태를 가지고 작품화한다거나, 티 나게 브랜드 로고나 이름을 작품 어딘가에 넣거나 하지 않고 라는 하나의 주제로 일관된 전시를 한 ..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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