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운 것을 만들기 위해 만드는 여백 사고, 야마자키 세이타로

 

톱클래스의 야마자키 세이타로 인터뷰 

 

톱클래스라는 잡지를 보다가 야마자키 세이타로의 인터뷰를 읽었다.

디자인 회사 운영, 상업예술과 순수미술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야마자키 세이타로는 <여백 사고>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좋은 것, 자기다운 것, 창의적인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백이 필수'라고 말하는 부분에 깊게 공감하며 나머지 내용도 재미있게 읽었다.

기억해두고 있으면 앞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내용을 공유한다. 

 

 

좋은 것, 자기다운 것,
창의적인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백이 필수입니다.
여백이 없는 곳에서는
성장하지 않아요.

- 야마자키 세이타로

일과 놀이는 서로 다르지 않다 

 

위 내용 외에도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일과 놀이가 서로 다르지 않다고 했던 부분이다. 일하려고 일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것을 하니 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클래식카를 좋아해서 관련 글을 썼는데, 자동차 엔진 회사의 사외이사가 되기도 하고, 우버 음식배달원도 해봤다고 한다. 즐기는 다양한 놀이가 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취미 생활을 시간 낭비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 비슷하다고도 생각했다.

 

야마자키는 건축, 그래픽디자인, 아트디자인 등 여러 분야의 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마음에 있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것이라고 한다. 건축가나, 그래픽 디자이너 등이 되기 위해서가 아닌 것이다. 나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여러 예술 분야에서의 창작을 시도하는 편이라, 반갑고 신기했다. 

 

여백 사고는 늘 사고하고 행동해 온 삶의 방식

 

바쁘게, 일정을 꽉꽉 채워서 생활하기보다 늘 여백을 두면서 지내고, 사고해 온 야마자키. 그의 책 <여백 사고>는 그가 늘 사고하고 행동해 온 삶의 방식을 담고 있다고 한다. 야마자키에 따르면 여백이란, '무언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남겨둔 공간이나 모든 것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 넘치는 공간, 혹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비워둔 시간이나 힘을 의미'한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그가 말하는 여백은 있는 그대로 편안히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는 각자의 소중한 공간을 지킬 수 있도록, 그 주변으로 안전한 경계를 쳐놓아야 한다 (야마자키는 이보다는 부드러운 언어로 '코어 주변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여백이 사라지면, 창의성이 줄어들고, 나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고집쟁이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여백 사고는 삶의 의외성과 우발성을 받아들일 때 가능해진다  

 

야마자키는 삶에 의외성과 우연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허용해야 여백이 생기고, 삶이 즐거워진다고 말한다. 타인과 함께 작업할 때 발생하는 의외성과 우발성에서 예상치 못한 효과가 나타나고, 작품의 질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이건 혼자 그림을 그리더라도 다른 작가의 그림이나 사진을 참고해서 그리면 의외의 결과물을 얻게 되는 이유와도 연관성이 높아 보인다. 일을 많이 하지만, 바쁘다고 느끼지 않고, 여백이 점점 넓어지고, 아름다움을 더 자주 느낀다고 하는 야마자키. 그의 말이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나도 나만의 여백을 가지고, 놀이와 일의 구분이 없는 매일을 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왜 삶에서 만족감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지 문자로 구체화된 아름다운 인터뷰를 볼 수 있어서 놀랍고, 즐거웠다.

 

 

톱클래스의 야마자키 세이타로 인터뷰 PART 1: 

http://topclass.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4359

세이타로디자인 대표 야마자키 세이타로 ① - 톱클래스

 

 

톱클래스의 야마자키 세이타로 인터뷰 PART 2: 

http://topclass.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4361

세이타로디자인 대표 야마자키 세이타로 ② - 톱클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