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와 에곤 쉴레를 잇는 현대 회화 작가, 니콜레타 세쿨로빅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 전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이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 중 가장 사랑 받고 주목 받는 작품들은 단연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클림트와 에곤 쉴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듯하다.
요즘 인터넷에서 그림 구경하다가 우연히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현대 작가의 작품을 보게 되어 공유해 본다.
* 사진은 작가인 니콜레타 세쿨로빅의 사이트에 공개된 사진을 사용하였다.
색감과 화풍은 에곤 쉴레, 장식적인 분위기는 클림트
제목 그대로이다. 색감과 화풍은 에곤 쉴레, 장식적인 분위기는 클림트를 참고하여 그렸다. 누드를 많이 그린 에곤 쉴레와 달리, 옷을 입은 여성을 주로 그렸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으면서, 본 적이 없는 새로운 그림이 태어났다.
여러 그림 중 아래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유는 배경에 깔린 식물을 파란 배경, 가구와 확실히 분리하는 볼드한 아웃라인 때문으로 보인다. 아웃라인 덕분에 복잡해 보일 수 있는 배경과 소파, 인물이 모두 눈에 잘 들어온다.
아웃라인을 옷과 같은 흰색이 아니라 노란빛을 띠는 밝은 색으로 한 것이 효과적이면서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작품을 그린 작가의 이름은 니콜레타 세쿨로빅. 로마에서 태어나 지금은 마드리드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 작가이다.
조금은 덜 투명하고, 더 화사한 에곤 쉴레 느낌의 그림.
여성 작가이면서 여성을 모티브로 그려서인지, 여성에 대한 존중이 그림을 통해 느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는 그녀가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에서도 잘 드러난다.
“모든 여성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집니다. 제 모델들이 취하는 포즈는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주며, 그들의 성격을 표현합니다. 척하는 것 없이, 과하게 행동하려는 애씀 없이, 그들 자신일 뿐입니다. 저는 그 점이 좋습니다. [여성으로서] 자신이 어떻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특정 방식, 이상적인 미에 고분고분 따르려는 성향에 의해 여성이 자기 자신이 아니게 되도록 스스로 얽매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니콜레타 세쿨로빅은 작가이며 어머니이기도 하다.
사진을 보면 작품들이 꽤나 큰데, 아이를 키우느라 바쁠 어머니로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쿨로빅의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작품과 함께 찍힌 딸의 사진이 있는데, 해마다 찍혀 있어 시간과 함께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을 그린 작품이 더 아름답게 나오는 듯하다. 아주 트렌디하거나 대단히 파격적인 느낌의 현대 미술 작품은 아니지만, 신선함과 전통이 공존하는 기본기 탄탄한 회화 작품들이라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전시가 열리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
에곤 쉴레와 클림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미술 전시 포스팅: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