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서적

데이비드 호크니와 그레고리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소설, <데이비드 호크니의 인생>

티카르트 2025. 2. 1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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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서적이라 하긴 어렵지만 재미있는 미술 관련 서적을 발견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삶이 담긴 소설이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인생>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카트린 퀴세가 쓴 책으로, 

2018년에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인생>으로 아나이스 닌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3386848

 

데이비드 호크니의 인생 - 예스24

프랑스 작가 카트린 퀴세는 현대 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누군지 몰랐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그에 대한 책을 써달라고 의뢰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는 호크니의 그림이 보고 싶어

www.yes24.com

 

현재 살아있는 작가의 삶을 이야기로 썼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전기가 아닌 픽션임을 강조하는 이 책이 얼마나 각색되었는지, 또는 사실에 가까운지는 모르겠지만 

데이비드 호크니는 이런 삶을 살았구나, 하면서 재미있게 봤다. 

 

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호크니의 그림에서만 봤던 그레고리에 대한 부분이었다.

 

연인이었다 조수였다, 조언자였던 호크니의 오랜 친구 그레고리 

 

데이비드 호크니가 색연필로 그린 그레고리를 처음 봤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1970년대 후반에 그렸다기엔 너무나 갓 그린 그림처럼 신선했기 때문이었다. 

 

 

Gregory - David Hockney. 출처: https://www.themorgan.org/exhibitions/online/gregory-1978

 

 

또 다른 이유는, 그림을 그린 사람이 사랑에 넘치는 상태에서 그린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림을 그린 사람 (호크니)이 그린 대상 (그레고리)을 사랑하지 않고서야 이런 그림이 나올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져서 그림을 보는 내가 다 그레고리와 사랑에 빠질 지경이었다!

 

카트린 퀴세의 책에서 그런 그레고리와 호크니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나오니 그렇게 반갑고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그레고리는 역시나 호크니의 연인이었고 (그레고리의 그림을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왜 그레고리라는 사람에 대해서 찾아볼 생각은 한 번도 안했을까?), 연인 관계가 끝난 뒤에도 호크니의 조수가 되어 작업을 도와주기도 하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호크니의 많고 많은 작품 중에 그레고리가 나오는 작품이 정말 많아서 어떤 관계일까 참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삶에서 참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좋은 친구 사이였다. 

 

데이비드와 그레고리가 같이 그려지거나 찍힌 사진은 잘 없지만,

그레고리를 그린 그림에서 느껴지는 감정으로 둘이 어떤 사이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Gregory in the Pool - David Hockney. 출처: https://www.barnebys.co.uk/blog/when-david-met-gregory-the-man-behind-hockneys-career

 

 

책을 보다 보면 호크니가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도 나온다. 

아래 내용에서는 호크니가 대형 작품을 작업한 이유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인생> - 카트린 퀴세. p.195

 

 

스포일러가 될까봐 소설이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데이비드 호크니를 좋아한다면 읽어볼 만한 흥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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